지상의 시
<지상의 시>는 각계각층의 평범한 사람들을 따라가면서, 사회 당국이 그들에게 부과한 문화적, 종교적, 제도적 제약을 맞닥뜨리는 순간을 보여준다. 삽화의 모음과 같이 구성된 이 영화는 얽히고설킨 사회에 대한 미묘한 초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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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시>는 테헤란에 사는 서민들이, 학교 교사로부터 관료에 이르기까지 그들을 통제하는 권력에 맞서는 아홉 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단편들은 출생부터 사망까지의 여정을 따라가는데, 태어난 아기의 출생신고를 위해 이름을 짓는 일부터 시작된다. 영어식으로 이름을 지으려는 부모와 이슬람식으로 이름을 지어야 출생신고가 가능하다는 공무원의 실랑이부터 남자아이와 오토바이를 탔다고 학교에서 처벌하려 하자 선생의 약점을 이용해 위기를 모면하는 여학생, 자동차 안에서 히잡을 쓰지 않아 문제가 된 여인과 취직을 위한 면접에서 성희롱을 당하는 여성, 그리고 정부의 검열 때문에 좌절하는 영화감독에 이르기까지 이란의 시민들은 출생부터 사망까지 수많은 통제를 겪어야 한다. 아홉 개의 에피소드들이 나름의 연속성을 갖게 만든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전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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