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제약회사 사장의 딸인 과부와 결혼해 상무 자리까지 오른 기준은 회사 생활에 권태를 느끼고 있다. 그런 기준에게 아내는 그의 고향 무진에 다녀오기를 권유한다. 명산물이라곤 안개밖에 없는 무진에 도착한 기준은 후배 박 선생을 따라 세무서장 조한수의 집에 방문하고, 그곳에서 서울의 음악대학을 졸업한 인숙을 만나 서로에게 관심을 갖게된다.
* 제공: 한국영상자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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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는 문예영화의 대부 김수용 감독의 작품으로 한국 모더니즘 영화의 대표작이다. ‘감수성의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김승옥 작가의 단편소설 『무진기행』을 원작으로 남성의 정신적 방황을 따라간다. 과부인 제약회사 외동딸과 결혼해 벼락출세한 윤기준이 아내의 권유로 며칠간 고향인 무진으로 내려간다. 자신의 예전 모습과 닮은 음악교사 하인숙을 만나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한다. 영화는 당시 지식인의 위선을 고발하고 있다. 장석준 촬영감독은 영화를 감싸고 있는 안개를 포착하여 영화 전반에 권태와 몽환적인 느낌을 부여하는데 성공한다. 사운드와 이미지의 불일치, 과거와 현재, 상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한 연출은 유럽 모더니즘 영화의 스타일을 한국에 도입한 새로운 실험이었다. 정훈희가 노래한 동명의 주제가가 유명하며, <헤어질 결심>(2022)의 모티브가 된 작품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박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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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용
KIM Soo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