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세대의 관객을 아우르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작품들로 구성되는 ‘시네마천국’ 섹션에서는 열 편의 작품이 소개된다.
우선 조지아 공화국의 한 산골 마을을 배경으로, 마을 사람들의 필수 교통수단인 케이블카(곤돌라)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대사 없이 그려낸 따뜻한 시선의 작품 〈곤돌라〉를 시작으로, 2000년대 초반, 경제 위기에 허덕이는 아르헨티나를 떠나 독일로 이민을 떠나려고 하는 신발 장사이자 반도네온 연주자인 주인공이 우연한 만남을 통해 다시 고향에 머무르며 연주 활동을 이어나가게 된다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여 안녕〉, 어처구니없는 일로 신부가 뒤바뀌게 되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결국 자신의 꿈과 사랑하는 남편을 찾아가는 인도의 코미디 드라마 〈뒤바뀐 신부들〉, 1970년대 스페인에서 일어난 동성애 운동을 코믹하게 다룬 〈사랑과 혁명〉, 1996년 테헤란을 배경으로, 감옥에 수감된 남편과 이혼하고 열 살이 된 아들을 키우는 엄마 마흐텝이 아들의 가라테 선생과 벌이는 코믹한 사랑이야기 〈펀치 드렁크〉까지, 흐뭇한 감동과 재미를 주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한편 어린 시절부터 포뮬러1의 카레이서를 꿈꾸며 카트 레이싱을 배우는 두 소년과 그들의 부모를 담은 다큐멘터리 〈멋진 코너링〉은 비단 스포츠뿐 아니라 가정교육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고, 전작 〈치코와 리타〉(2010)로 음악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스페인의 페르난도 트루에바와 하비에르 마리스칼 콤비가 새롭게 내놓은 〈그들은 피아노 연주자를 쐈다〉는 아르헨티나 군사독재 시절에 사라진 브라질 피아니스트의 흔적을 찾아가는 과정과 함께 브라질 보사노바 음악의 역사와 정수를 맛볼 수 있는 또 한 편의 걸작 음악 애니메이션이다. 또한 바르샤바를 무대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84세의 최고령 할머니 DJ 비카를 다룬 다큐멘터리 〈할머니 DJ, 비카!〉와 폴란드 출신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뛰어난 재즈 보컬리스트로 인정받은 우르줄라 두지악의 다큐멘터리 〈울라〉, 그리고 ‘타임 애프터 타임’, ‘트루 컬러’, ‘쉬밥’ 등 많은 히트곡을 남긴 가수로, 또 뮤지컬 「킹키부츠」의 작사작곡자로도 널리 알려진 신디 로퍼의 다큐멘터리 〈시대의 아이콘, 신디 로퍼〉에 이르기까지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 음악영화들도 시네마천국 섹션에서 선보이게 된다.
프로그래머 전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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