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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울리는 J레터, 4월 호!
2026-04-27 09:00:00

🍜인생을 울리는 J레터, 4월 호!



🍥농심, 인생의 맛을 스크린에 담다

✨가치봄 앰버서더: 윤종훈 배우

🗣️스크린 밖에서 만나는 전주

✒️B의 리뷰


📖전주리뷰



안녕하세요. 전주국제영화제 J레터를 담당하는 D입니다.

어느덧 전주의 거리에 완연한 봄(혹은 초여름) 기운이 내려앉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마음속에도 기분 좋은 소란함이 시작되었죠. 바로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이번 4월 호 J레터에는 공들여 준비한 영화제의 조각들을 담았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4월 호, 시작합니다!

🍥농심, 인생의 맛을 스크린에 담다

구독자님들, 올해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에는 살짝 익숙하고도 매콤한 향기가 섞여있습니다.

인생을 울리는 소울 푸드, 농심 신라면이 올해로 마흔 살을 맞이했거든요. 단순히 배고픔을 달래주던 한 그릇의 라면이 소재가 되어 스크린에 등장합니다. 신라면 40주년을 맞이해 제작한 두 편의 단편영화, 자세한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라면이 뿔기 전에 Before It’s Too Late>


오세연 OH Seyeon | Korea | 2026 | 20min | Fiction | 전체관람가



시놉시스


지수는 서예학원에서 갑자기 사라진 할머니를 찾아 헤맨다. 그러던 중, 라면을 배달하러 온 낯선 여자와 마주친다.

<라면이 떨어지면 If you run out of ramyun>


김태엽 KIM Tae-yeoup | Korea | 2026 | 20min | Fiction | 전체관람가



시놉시스


엄마가 떠나고 어린 남매가 남았다. 오빠는 동생에게 라면을 다 먹으면 엄마가 돌아올 것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우리 곁에서 40년을 동거동락해온 농심 신라면은 단순한 음식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출출해 야식으로 간단하게 끓여먹던 야식, 계곡 캠핑장에서 친구들과 나눠먹던 한 그릇, 혹은 해외 여행 중 향수병을 달래주던 바로 그 맛이죠.

농심은 이 수많은 기억의 파편을 영화적 서사로 풀어내기 위해 오세연, 김태엽 감독과 함께했습니다. 두 감독의 독창적인 시선으로 탄생한 신라면의 이야기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소중한 순간들을 다시금 일깨워줄 예정입니다.🍜
이번 상영의 하이라이트는 상영 직후 이어지는 토크 프로그램 ‘Behind the 辛’ 입니다. 제작을 맡은 두 감독이 참여해 직접 영화 제작 과정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줄 예정이거든요.

특히, 관객 각자의 삶 속에 담긴 한 그릇의 순간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은 모두에게 따듯한 울림을 안겨줄 것 같습니다.🍥


상영 스케줄


5월 2일(토) 21시 30분 GV


5월 3일(일) 13시 30분 GV


5월 5일(화) 10시 30분 GV


*예매는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 영화제 기간 영화의거리에서 신라면 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팝업 부스가 열립니다! 부스에서는 관객분들이 직접 토핑을 선택해 자신만의 신라면을 만들어 볼 수 있는 '나만의 신라면 만들기' 체험 등 여러분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가치봄 앰버서더: 윤종훈

안녕하세요. 먼저 전주국제영화제 관객분들한테 간단한 인사말 부탁드릴게요.


역사깊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가치봄 앰버서더로 활동하게 되어서 진심으로 영광이고 반갑습니다. 배우 윤종훈입니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의 '가치봄 앰버서더'로 활동하게 된 소감 한마디 부탁드려요!


출연했던 <얼어붙은 땅>이라는 영화가 16년 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적이 있어요. 그때 방문한 뒤로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랜만에 가는데, 저에게 굉장히 가치가 커요. 감회도 새롭고 매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전주에 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혹은 먹고 싶은 것)이 있나요?


가장 큰 목표는 가치봄 영화들을 최대한 다 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어요. 그리고 예전에 전주국제영화제를 방문했을 때 전주역 바로 앞에 있는 백반집을 갔었어요. 너무 맛있고 풍성하게 잘 나오더라구요. 그 백반을 다시 한번 먹어보고 싶구요.(웃음)



관객분들에게 그 식당을 추천하시나요?


네. 추천하고 싶어요. 근데 그 식당이 사라졌으면 어떡하지?(웃음)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하는 ‘가치봄(배리어프리) 영화’ 상영작 중에 관심이 있는 영화가 있으세요?


올해 상영하는 가치봄 영화는 빼놓지 않고 다 관람해보고 싶습니다.



이번 영화제 기간 동안 앰버서더로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나 활동은 무엇인가요?


저는 GV가 가장 기대돼요. 어쨌든 영화제의 꽃은 GV라고 생각하거든요. 창작자와 연기했던 배우들, 제작진들이 모여서 어떻게 그 영화가 만들어졌는지, 어떤 배경으로 만들어졌는지 늘 궁금해하는 편이에요. 저는 드라마든 영화든 그게 제일 궁금하거든요. 항상 감독님이나 작가님한테 작품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여쭤봐요.


관객분들도 저처럼 GV를 가장 기대하시지 않을까요? 영화제에서는 다같이 모여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재미가 가장 크다고 생각해요.



아직 ‘가치봄(배리어프리)’ 영화가 낯선 분들에게 앰버서더님이 생각하시는 가치봄 영화만의 매력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저는 가치봄 영화가 자막이나 음성 해설을 제공한다는 점도 있지만, 장애 여부를 떠나서 관객 본인만의 상상력으로 장면을 확장하고 스스로 그려볼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장점 같아요.


물론 관람에 불편함이 있는 분들에게 영화가 더 편하게 다가가는 건 당연한 부분이고요. 그걸 넘어서서, 누구나 가치봄 영화를 통해 자신만의 장면을 만들어갈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얼마 전에 직접 음성 해설 작업을 해보니까 특히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들더라고요.



배우님의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저는 항상 좋은 작품과 연기로 꾸준히 관객분들, 시청자분들에게 인사드리겠습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가 있으면 앞으로도 꾸준히 가치봄 영화를 더 많이 알리고, 가치봄 영화의 장점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먼저 27회까지 전주국제영화제를 이끌어온 모든 관계자분들에게 경외를 표합니다. 이 영화제가 27년이 아니라 3,40년 그 이상까지 오래도록 영화계를 위해서 꾸준히 잘 있어줬으면 좋겠어요. 저도 열심히 힘이 닿도록 제 자리에서 열심히 활동하도록 하겠습니다.


🗣️스크린 밖에서 만나는 전주

상영관을 나와 마주한 전주의 눈부신 햇살, 혹은 차분한 밤공기를 기억하시나요? 영화가 남긴 여운을 채 정리하기도 전에 우리의 발길이 자연스레 닿는 곳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전주'에 오면 꼭 방문해야 할, 두 공간의 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 누군가의 은밀한 공간을 지켜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후로기 오피스'와, 취향을 나누며 내 혀가 원하는 맛을 일깨워주는 '바, 차가운 새벽'입니다. 함께 보시죠!

🐸후로기 오피스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백강현 입니다. 상황에 따라서 그래픽 디자인도 하고, 공간 디렉션 보는 일도 하고 있어요. 후로기오피스 사장이었다가 가끔 디제잉도 하는 여러가지 업무를 복잡하게 하는 사람이에요.



후로기 오피스 이름의 어원이 궁금해요.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지거든요.

이 질문을 정말 많이들 물어보세요. “이름이 왜 그런 것이냐” 근데 이유 없습니다! 개구리를 귀엽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개구리에 애착이 있어서 한 건 아니에요. 한날한시에 그 이름이 떠올랐어요. 이 건물이 오피스텔이어서 끝을 오피스라고 붙이고 싶기도 했고, 후로기 오피스의 문을 열고 누군가의 사무실을 엿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정한 것 같아요.



디제잉 등 다양한 일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주로 기획을 맡아왔었는데, 상황에 따라서 음악가들이나 디제이들이 필요한 순간들이 많이 생겼어요. 그때 저도 라인업에 껴있어야 한 시간이라도 돈을 아낄 수 있어서. 그렇게 디제잉을 시작하게 됐는데, 제가 기획한 프로젝트나 이벤트에서만 하다가 재미를 느껴 계속하게 됐어요. 그리고 가게에서 음반을 취급하기도 하니까 음악을 찾는다는 일은 계속 할 것 같고요.



평소 영화를 즐겨 보시나요? 전주국제영화제 방문 경험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영화를 보긴 하는데, 즐겨본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영화제에서 영화를 제대로 즐겨보는 사람들이 오시는데 그들을 생각하면 저는 즐겨보는 수준은 아닌 것 같고.. 그냥 보는 느낌입니다(웃음) 드라마 보듯이.. 가끔 생각날 때 한번 봐요.


근데 전주국제영화제에 매년 전주시민 혜택이 있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기간 중 바빠도 한편은 꼭 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인기작을 보지는 않고, 제가 끌리는 걸 봅니다.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이 되면 공간의 분위기 등 어떤 변화가 생기나요?

사람들이 정말 많이 와요. 그리고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 대체로 통합예술을 사랑하는 분들인 것 같아요. 음악이나 공간, 소품들 좋아하시고, 여러 장르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다보니까 어쩌면 저랑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라고 느껴요. 저의 공간을 사랑해주시는 게 감사할 따름이죠.

영화제 기간 중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으신가요?

저희가 매년 영화제 때마다 진행하는 야간 뮤직 프로그램이 있어요. 벌써 햇수로 3회를 맞이하네요. 그 프로그램은 영업 종료시간인 7시 이후에 진행되는 음악 행사에요. 해마다 그때 주목하는 여러 디제이나 뮤지션들이 함께하는 행사입니다. 그때 파티느낌이 들어 많이들 와주시는데, 왔던 분들중에서 후로기 오피스를 운영하기 전인 6-7년 전의 저를 기억해 주신 분이 계셨어요. 정말 반가웠어요. 제가 엄청 자그마하게 이것저것 도전해 봤을 시기인데 그때의 저를 기억해 주시는 분이 와주셔서 기억에 많이 남네요.



사장님의 추천 맛집이 궁금합니다.

객사길 내에 있는 시골촌. 닭도리탕이 맛있습니다.



영화제 기간 동안 이 공간이 관객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길 바라시나요?

“한국 내 지방에도 이런 곳이 있구나.” 이런 기억으로 남고 싶어요. 이곳은 손님을 위한 공간이라기 보다는 저의 개인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들이 제 공간에 놀러 오는 방식인 거죠. 제 취향으로 꾸며놓은 공간에 놀러 와서 재미를 느끼시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취향을 좋아해 주셔서 고마울 따름이고요. 앞으로도 한국에 작은 도시들에 이런 공간이 계속 살아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가게를 차리거나 문화적인 시도를 해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전주를 찾는 영화인들과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후로기 오피스 많이들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바, 차가운 새벽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바텐더 강나위입니다. 남부시장 청년몰에서 2012년부터 바, 차가운 새벽을 운영했습니다. 저는 여기서 좋아하시는 것들을 주의 깊게 듣고 좋은 칵테일 앞으로 안내하는 안내자-바텐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테이블이 없는 곳입니다. 카운터 좌석뿐이며, 자리가 많지 않습니다. 적은 수의 손님이라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돌보는 것이 바텐더의 일 중,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중에서 특히나 잘 듣고, 좋은 음료를 만들어 드리는 것을 중심으로 제 역할을 설정하고 있고요. 기본적으로 가게는 초심자, 소수자, 지역의 방문자를 향해 열려 있는 편입니다. 손님들이 편견 없이 추천받은 괜찮은 한 잔을 마시고, 괜찮은 시간을 보내고 나가실 때 배웅하려고 하는 거지요.

바텐더로서 어떤 면에서든 항상 부족한 점이 있다 생각합니다. 이를 보완하려고 고민을 하는 편이고, 제가 어떤 바텐더라고 소개하기보다는 좋은 바텐더가 되기 위한 경로에 있다고 말씀드리는 편입니다.


남부시장 청년몰을 굳건히 지키고 계시는데, 탄생 일화가 궁금해요.
학교 마지막 학기를 다니던 도중, 일하던 곳이 있었습니다. 취업계로 수업을 빠졌는데, 사정이 생겨서 그대로 일이 끝난 것이다 보니 학교에 돌아가야 했는데 시험은 자신 없고 출석 일수는 더 채우기 난감해서 학교를 쏘다니던 중 청년몰 모집 공고를 봤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먹고살 사람’을 구하고 있었고, 그 날이 모집 마감일이었습니다. 몇 가지를 고려했습니다.

1. 좋아하는 일일 것. 2. 전주에 없어서 아쉬울 것. 3. 일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공부하고 스스로를 업데이트해야 하는데, 이 것이 지속적으로 즐거울 수 있을 것. 4. 스스로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책정할 만할 것.
음식과 술이 후보군에 있었고, 지나치게 부하가 걸리는 타임이 정해진 음식 대신 술이 일이 되었죠. 운영을 하면서 가게의 성격이 확실해졌습니다. 과학적인 관점에서, 향기 성분이나 질감, 개인의 특성, 풍미에 대한 이론들을 바탕으로 손님들께 술을 내어놓는 게 재미있었고, 칵테일을 구조적으로 설계하는 것도 잘 맞는 일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런 형태의 가게로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운영 시간은 3시부터 11시까지로 정했습니다. 제 시대에는 2,3차로 바를 가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보니 혀가 둔해졌을 때 좋은 술을 마시면 아쉽게 되는 일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버스가 끊길 시간에 맞추어 11시에 닫고, 대신 맛있음을 즐길 수 있는 시간에 취하려고 마시지는 않게 하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만취 금지 안내문도 있고 적극적으로 취하신 것 같다면 쉬실 것을 권하고는 합니다. (웃음)
또한 오픈리 퀴어 당사자(논바이너리/바이섹슈얼)로서 맛있는 것을 좋아하는 어떤 사람이든지
편안하고, 안전하게 있다가 갈 수 있다고 느끼시게끔 고려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남부시장 청년몰 고양이들이 바에도 자주 놀러 가나요?
고양이들은 청년몰에 친하게 녹아있는 편이에요. 이곳에서 밥도 고정적으로 먹고 다니고, 중성화 수술도 하고요. 고양이 복막염 수술을 위해 상인 분들이 굿즈나 음식을 팔아서 모금도 했었어요. 각자 돈을 모아서 사룟값도 보태고요. 저희 가게는 조리를 하는 섹션이 거의 전체를 차지하는 터라 안타깝지만 동물 손님을 모실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청년몰 고양이들은 다 사랑스럽습니다. ʻ도리’는 책방에 자리를 잡고 있고 ʻ꽁치’는 소록이라는 청년몰 전통주 바에 많이 가요.
ʻ라떼’는 제일 어리고 경계심이 많아서 사람들 근처로는 잘 안 갑니다. 세 마리가 가게 앞쪽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애들이에요. 꽁치는 구글 맵에 관광 명소로도 나와 있습니다.
평소 영화를 즐겨 보시나요? 전주국제영화제 방문 경험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자영업을 하다 보니 영화는 대체로 OTT로 보게 됩니다. 영화제는 학생 때 갔습니다. 불면의 밤 섹션을 좋아했고, 공연 등의 부대 행사도 보러 갔었습니다. 가게를 시작하고 나서 물리적인 이유로 못 가니, 영화제가 폐막하고 나서 여운을 즐기는 편입니다. 영화제는 항상 가고 싶은 상태입니다.(웃음)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이 되면 공간의 분위기 등 어떤 변화가 생기나요?
영화제 포스터를 붙여놓기도 하고, 손님이 엄청나게 늘어나요. 영화제 기간 전주에 10만명 정도
방문한다고 하는데, 아시다시피 전주는 인구가 60만명쯤 돼요. 유동 인구로만 치면 상상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시는 거죠. 거의 모든 식당이 차기 때문에 밖에서 식사하는 걸 좀 자제하고 가게에는 긴 대기가 생기곤 합니다. 이것은 가게가 작고, 영업 방식도 속도감있지는 않기 때문에 자리가 생기는 속도가 느려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식사를 하고 앉으면 일어나기 싫어지니까요. (웃음)
영화제 기간이 아닐 때 오시면 아주 여유롭습니다. 다인 대기일 때나, 저녁을 먹고 나서 대기를 거시면 입장 가능성이 낮아지는 편이니 낮에 오시거나, 식사를 일찍 하시거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 대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몇 시간을 앞에서 기다리시는 경우엔 마음이 좋지 않아서
너무 오래 기다리시지는 말아 주시길, 평범한 지역의 술집임을 자주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영화제 기간 중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으신가요?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엔 사실 워낙 붐비는데, 전부 초면인 분들 여럿이 한 명씩 와서 칵테일을 마시다 다음 날에도 약속 없이 한 분씩 또 마주쳐서, 의기투합해서 서로 친해지시는 일이 생기곤 합니다. 그렇게, 누군가의 삶이 교차하는 우연을 볼 때 참 기꺼운 것 같습니다.


영화제와 어울리는 칵테일은 어떤 종류일까요?

영화제 기간 중 낮에 드실 거면 독하지 않은 걸 추천해 드립니다. 영화 보러 가셨다가 장면을 놓치면 아쉬워서요. 논 알코올 메뉴도 있으니 적극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영화제와 어울리는 칵테일을 딱 하나를 뽑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손님이 말하시는 걸 바탕으로 좋아하시는 것을 찾아내어 만들어 드리는 건 바쁠 때도 덜 바쁠 때도 마찬가지인 편입니다. 대신 바텐더를 신뢰해 주시고, 좋아하는 것들을 자세하게 알려 주시는 건 늘 도움이 됩니다. 영화를 엄청 많이 본 친구에게 무슨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해 주면, 좋아할 만한 영화를 추천하는 일과 비슷합니다.


영화제 기간 동안 이 공간이 관객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길 바라시나요?
맛있는 거 먹었다, 재밌는 곳이었다. 내 취향을 알게 됐다. 이런 점들을 느끼고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전주를 찾는 영화인들과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맛있는 곳 많으니까 여기저기 다 탐험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영화를 발견하러 오신 것일 테고, 이 곳에는 새로운 맛을 발견하러 오셨을 것입니다. 바텐더를 신뢰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꾸밈없이 전하면 좋은 것이 나온다는 경험을 기꺼이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괜찮은 가게를 정리해 둔 리스트도 있으니, 여행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으셨다면 꼭 물어봐 주세요.

✒️B의 리뷰 <라 플랑트 당상트 드 데자스트르>, <특근>

박세영 특별전


<라 플랑트 당상트 드 데자스트르>, <특근>


감독: 박세영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Synopsis


<라 플랑트 당상트 드 데자스트르>


공연 「비성의 무초」의 실황 사운드를 바탕으로 한 음악영화다. 박세영 감독과 부안에서 촬영한 영상은 단색광 무대와는 또 다른 미장센을 구성한다. 한국 불교 의식 '영산재'에서 영감을 받은 가야금 사운드 퍼포먼스는 한병철의 『아름다움의 구원』에 대한 화답이자 질문이다. <라 플랑트 당상트 드 데자스트르>는 재앙 한가운데서 춤추는 풀들의 축제다.



Synopsis


<특근>


극장이 문 닫은 후에 이상한 말들을 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찾아온다.




이상한 밤이었습니다. 어느 단독주택의 거실, 커다란 좌식 탁자에 네 사람이 각각 둘로 짝을 이루어 마주 보고 있었습니다. 그중 한 쌍은 각기 다른 모임에서 사귄, 박씨 성을 가진 두 친구였고, 그들 맞은편엔 중년의 부부가 있었죠. 돌이켜보면 분명 희한한 광경인데, 그때만큼은 어색하다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네 명의 시선이 저를 향한 순간. 눈을 질끈 감았다 뜨자, 커튼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햇빛. 꿈이었구나, 이상한 꿈. 이런 아침이면 기억나는 대로 꿈의 줄거리를 끄적이곤 합니다. 그 짙푸른 시간의 생소한 감각, 박세영 감독의 작품은 대개 그런 이상한 꿈과 닮아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2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써 공개되는 두 작품 <라 플랑트 당상트 드 데자스트르>와 <특근>은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먼저 <라 플랑트 당상트 드 데자스트르>는 음악영화로, 2024년 서울에서 공연된 비성의 무초라는 공연의 실황 사운드를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모래톱과 자갈밭에 들이쳤다가 부서져 사라지는 물결, 또 잔잔하게 흔들리며 반짝이는 윤슬이 검붉게 물든 채 러닝타임을 가득 채웁니다. 투박하면서도 반복되는 배경 위로 찢어지는 듯한 가야금 소리가 바삐 달립니다. 가야금 소리는 망자의 극락왕생과 중생의 해탈을 기원한다는 목적을 지닌 불교 의식 영산재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반복적인 영상과 가야금 연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영화 자체가 하나의 장엄한 기원이나 의식처럼 보이기까지 하죠. 언뜻 보면 감독의 전작 <괴인의 정체>가 떠오르는 과감한 사운드 디자인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한편 <특근>은 박세영 감독의 연출 스타일에 익숙해진 관객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작품일 것입니다. 영업을 마친 극장에 이상한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간밤의 사건을 다룬 작품인데요, 홍상수 감독이 떠오르는 롱 테이크의 활용, 과감한 틸팅과 패닝, 인물들이 주고받는 비현실적인 대화. 연출적으로 실험적 시도를 아끼지 않는 박세영 감독의 손길이 작품 전반에 녹아 있습니다. 그런 장치들은 익숙한 공간의 편안함을 숨기고 기이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비교적 최근에 개봉한 <버텨내고 존재하기>의 배경이었던 광주극장이 서늘하고 어두운 공간으로 변모하죠. 익숙한 공간의 비범한 활용, 인물들 사이의 뜻 모를 대화 등으로 미루어 봤을 때 이전 단편 작품인 <기지국>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생소한 감각과 기묘한 에너지를 스크린에 담는 일, 현재로서는 박세영 감독만큼 뛰어난 인물은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선을 넘나드는 영화들에 전주의 관객은 그동안 따뜻한 시선과 박수를 보내온 만큼, 미니 특별전으로 관객을 만날 박세영 감독의 작품들도 기대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때론 어영부영 정립된 일상이 참 달고, 이대로 고여버리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에 취하곤 합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더 나아질 수도 없다는 진리가 떠오르면 이내 자세를 고쳐 앉고요, 찬물을 넘긴 뒤에 노트북을 열어 뭐라도 적어봅니다. 그 글을 오늘은 이렇게 마무리해 보려 합니다.



영화 보기 좋은 날, 전주에서 만나요!

📖전주리뷰

영화의 여운을 활자로 붙잡는 법, '전주리뷰'가 시작됩니다


스크린이 꺼진 뒤에도 끝나지 않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29일부터 영화제 공식 매체 '전주리뷰'를 통해 축제의 기록을 전합니다.


거장들의 심도 있는 인터뷰부터, 놓치면 아까운 화제작들의 날카로운 리뷰까지!


영화를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 준비한 기록들을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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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합니다.

다들 맛집 리스트는 정하셨는지, 전주로 떠날 짐은 싸셨는지 궁금한 건 많지만, 결국 영화제의 묘미는 계획대로 되지 않는 여행에서 만나는 뜻밖의 영화와 낯선 골목에서 발견한 맛집 아니겠어요? 어떤 계획이든 좋습니다. 저희는 전주에서 기다릴게요! 곧 만나요!


안녕, 다음 달에 또 만나요~~🖐️

2026.4.27.

글: 홍보미디어팀 | 편집 및 발행: 홍보미디어팀
"우리는 늘 선을 넘지 Beyond the Frame"

The 27th JEONJU International Film Festiv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