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영국. 일본계 영국인 신예 작가는 어머니 에쓰코가 전후 나가사키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쓰려 한다. 큰딸의 자살이라는 아픔에 시달리던 에쓰코는 1952년 첫 아이를 임신했던 시절의 기억을 천천히 꺼내기 시작한다. 그의 이야기는 어린 딸 마리코와 함께 해외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는 젊은 여성 사치코와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마리코는 때때로 정체를 알 수 없는 기묘한 한 여자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어머니가 들려주는 기억과 나가사키 시절의 흔적을 맞춰가며, 그 속에서 어딘가 불편한 불일치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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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에서 상영되었던 이시카와 케이의 <창백한 언덕 풍경>은 이시구로 가즈오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영국으로 이주한 중년의 일본 여성 에쓰코의 시선을 통해 원폭 투하 이후의 나가사키를 재조명한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기묘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그리는 원작을 원형 그대로 담아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영화는 기억과 죄책감, 그리고 회한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작품으로서 충분히 그 가치를 입증한다. 특히 영화의 촬영과 미술은 1950년대 나가사키와 1980년대 하트퍼드셔라는 각기 다른 시대와 공간을 완벽히 구현해 낸다. 젊은 에쓰코 역을 맡은 히로세 스즈의 연기도 주목할 만한 영화적 강점이다. (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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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카와 케이
ISHIKAWA Ke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