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만세가 될 수 있을까. 마흔을 앞둔 청년(!)이자 홍대 고인물 인디 뮤지션 단편선은 밴드 '단편선 순간들'을 결성하고 앨범 「음악만세」를 제작한다. "음악은 천박해야 해!" 천박한(!) 음악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었지만 세상의 천박함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12·3 계엄으로 세상은 더 천박해졌다. 더 부지런히 음악 만세를 외칠 수 밖에 없다! 이 세계를 함께 견뎌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같이 가자고 말하고 싶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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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선은 인디 음악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 이름이다. 특히 그는 자신의 밴드 단편선 순간들의 앨범 「음악만세」로 2025년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올해의 음반상과 최우수 모던록음반상을 받았다. 어쩌면 최근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 때문에 이 앨범의 타이틀곡 '음악만세'에 관심을 가진 분도 있을 것이다(민 대표는 이 노래 중반에 실린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의 연설을 인용했다). 물론 지난 겨울과 봄 집회 현장이나 록 페스티벌, 또는 방바닥만큼 작은 공연장에서 단편선을 만난 이도 있을 것이다. <음악만세>는 세상 곳곳에서 뮤지션이자 작가, 프로듀서, 사회운동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편선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그의 다채로운 활동이 어떻게 뛰어난 음반으로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역으로 그러한 예술적 지향이 어떻게 삶으로 반영되는지를 보여준다. 사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재미다. 단편선의 실없는 이야기에 한번 웃음이 터지고 나면 통제가 어렵다. 홍대 인디신의 '고인 물'이자 유머에 재능이 있는 단편선의 자학적 개그는 중독성이 있다. 물론 그의 농담 뒤에는 갈수록 깊어지는 고민이 자리한다. 팬들에게는 '독립', '오늘보다 더 기쁜 날은 남은 생에 많지 않을 것이다' 같은 단편선 순간들의 노래를 다양한 버전으로 들을 수 있다는 사실도 이 영화의 매력이 될 것이다. (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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