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격투기 선수 송하는 시합 중 기절하며 그날의 경기 내용을 망각해 버린다. 어느 날 송하에게 22년 전 자신을 버렸던 아버지의 고독사 소식이 전해진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감정도 불분명한 채, 그는 단절되었던 과거의 흔적을 따라나서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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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격투기 훈련 장면과 아버지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정을 교차시키며, 몸의 감각과 유예된 감정을 병치한다. 기억을 복원하는 영화라기보다, 상상과 훈련을 통해 부재를 견디는 방식에 관한 이야기다. 서울에서 전주로, 다시 산으로 향하는 이동의 동선은 기억의 지형을 더듬는 과정이기도 하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지리산 반달가슴곰의 이동 소식은, 영역을 넓히며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처럼 주인공의 내면 또한 낯선 공간으로 밀려나고 있음을 암시한다. (박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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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들
LEE Hande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