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망생 은희는 길에서 우연히 일본인 소설가 료헤이를 만난 후, 남자친구 현오를 만나러 남산으로 향한다. 한편, 은희와 잠깐 만났던 운철도 은희의 SNS를 보고 남산으로 간다. 오늘 처음 본 남자, 지금 만나는 남자 그리고 전에 만났던 남자까지 하루에 세 명의 남자를 만나게 된 은희. 과연 이 하루의 끝은 해피엔딩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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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만들어진 지 10년이 되는 <최악의 하루>가 그 출발점이었던 전주국제영화제로 돌아온다. 2016년 한국경쟁 부문에서 <최악의 여자>라는 제목으로 상영된 이 영화는 이미 전주에서 뜨거운 반응을 만들기 시작했다. 단순하게 한 여성이 서촌과 남산에서 세 남자를 잇달아 만나면서 벌어지는 연애담으로만 본다 해도 이 영화는 독창적인 재미를 준다. 우연히 일본 소설가를 만나거나 과거의 남자와 현재의 남자 사이에서 기묘한 상황을 맞는 은희의 내면은 어느 정도 이해되면서도 동시에 궁금해진다. 권율과 이희준이 연기하는 쪼잔한 두 남자 캐릭터를 뜯어보는 일도 통쾌한 재미를 준다. 이야기를 좀 더 깊이 파고들며 보더라도 이 영화는 흥미진진하다. 료헤이가 소설가이며 은희가 초보 배우라는 점, 그리고 둘의 대화 속에서 등장하는 '거짓말'을 키워드로 사용하면 여러 가지 버전의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물론 은희가 료헤이의 이야기 속 주인공이건 실제로 서촌에서 만난 사람이건 이 영화의 가치가 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점이야말로 <최악의 하루>의 가장 큰 미덕일 것이다. 만일 다행히도 당신이 특별상영하는 이 영화의 티켓을 구했다면 주인공들처럼 서울 서촌과 남산을 찾아 완보하면서 영화 속 감성을 예습하거나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에 있는 김종관 감독의 제작기를 미리 읽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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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관
KIM Jong-k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