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 체코공화국. 열세 살 카롤리나는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소녀 합창단에 선발되어 언니와 재능 있는 또래들 사이에 합류한다. 그의 목소리는 존경받지만 수수께끼 같은 합창 지휘자 마하의 눈에 띄고, 특별히 선택받았다는 사실은 처음에는 승리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그 특권에 따르는 불안한 대가를 서서히 깨닫기 시작한다. '밤비니 디 프라가'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이 영화는 순수함이 학대적 권력과 충돌하는 위태로운 경계를 탐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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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출신의 영화감독 온드르제이 프로바즈니크의 데뷔작 <부서진 목소리들>은 1990년대에 있었던 체코의 어린이 합창단 ‘밤비니 디 프라하(Bambini di Praga)’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는 작품이다. 합창단의 지휘자 보후밀 쿨린스키가 합창단의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벌인 성폭력 사건이다. 영화는 열두 살 소녀 카롤리나가 선망하던 합창단에 들어가게 되면서 시작된다. 영화는 성폭행이 벌어진 상황과 사건 자체에 집중하는 대신 성폭력이 일어나기 전까지 가해자의 지배 아래서 벌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억압과 조종을 섬세하고도 첨예하게 그린다. 이 영화가 미투 시대 이후에 제작되었던 성폭력 사건 중심의 작품들과 차별성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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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드르제이 프로바즈니크
Ondřej PROVAZNÍ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