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에 뒤덮인 한 마을. 은퇴한 교수는 점차 밀려드는 도시화 속에서 자신의 소를 지키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의지한다. 그는 사산된 아기 송아지의 몸으로 인형을 만들며, 서서히 사라져 가는 농촌의 세계를 붙잡아 두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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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을 평생 규정해 온 것이 사라질 때, 사람에게는 무엇이 남을까? 풍경의 윤곽만 보일 정도로 스모그가 자욱하게 내려앉은 인도의 한 농촌 마을, 가장 소중한 것을 잃은 은퇴한 노교수의 삶도 이 안개 속에 잠식당한다. 앙쿠르 후다 감독은 근대를 앓는 아시아 '변방'의 삶을 비춰 온 감독들의 계보를 잇는 듯하지만(<송아지 인형>은 어떤 면에서는 미디 지의 인류학적 렌즈, 혹은 페마 체덴의 사색과 관조를 떠올리게 한다), 이 영화가 화면비와 음악, 특히 마법 같은 디졸브를 구사하는 방식은 리얼리즘보다 신비로운 동화에 가깝다. 실재와 허구,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상실에 저항하는 순간, 이 '변방'은 숭고한 신화의 무대가 된다. 그것은 영적이면서도 변화를 예고하는 경험이다. (손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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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issaGhar Films | ankur.hooda02@gmail.com
앙쿠르 후다
Ankur HOO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