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탄 숲, 그리고 그 회복을 알리는 나비들. 아버지를 향한 애도와 남겨진 것들이 서로 얽혀 있다. 물려받은 수집품들과 소리들. 어린 시절 나를 찾아오던 새들이 쓴 편지들, 이제는 우리 집 발코니에 내려앉아 불을 견뎌낸 나무들 위에 머문다. 그 새들은 내 아들 시몬에게 비밀을 들려주고, 나는 그가 자라는 모습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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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유품에서 단편소설 습작 노트, 트럼펫 소리가 녹음된 테이프, 할머니와 함께 있는 어린 시절의 아버지 모습을 담은 8mm 필름 등 생의 기억을 간직한 물건을 발견한다. 작은 사진, 사물에서 풀려 나온 기억의 순간은 감독의 손에서 아름다운 일상과 자연의 이미지로 현재에 도착한다. 개인적인 추도사이자 가족 역사의 앨범 같은 이 영화의 사랑스러움은 감독이 친밀함으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방식에 있다. 부모 세대의 어린 시절과 자신의 아들이 커가는 모습이 연결되고, 감독이 알지 못했던 과거들도 드러난다. 감독의 아버지는 철학자로서 깊어지기 위해 '하얀 정글'로 들어갔으나 "삶에 대해 생각하기보다,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속세로 돌아왔다고 한다. 감독에게 삶에 대한 사색이 가능했던 하얀 정글은 아마도 이 영화일 것이며, 이를 통해 과거는 옛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현재를 살고 미래를 상상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유산임을 보여주고 있다. (문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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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hinno LEIVA | xhinno@dereojo.cl
테레사 아레돈도 루곤
Teresa ARREDONDO LUG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