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밤 10시 28분 서울,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다.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자행된 친위 쿠데타였다. 모든 정치활동과 집회를 금지하는 포고령이 발표되고, 국회 장악을 위해 계엄군이 국회로 향한다. 그사이 뉴스를 들은 시민들은 계엄군을 막기 위해 국회로 몰려들고, 국회의원들은 바리케이드가 쳐진 국회 정문을 뚫고 담을 넘는다.
접기 -
역사는 그 시간이 지난 뒤 기록되는 것이지만, 2024년 12월 3일 밤은 그 자체가 진행 중인 역사였다. 현직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언과 국회의 해제 결의로 이어지는 그 몇 시간은 최근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위태로우면서도 극적인 순간이었다. <서울의 밤>은 제목 그대로 12월 3일 밤 국회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촘촘히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이라면 당시 생방송을 시작으로 최근까지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때의 영상을 수없이 봐왔을 터. 그럼에도 40여 대의 카메라가 촬영한 다양한 앵글의 영상을 긴밀하게 편집한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그날의 충격과 공포가 되살아난다. 경찰들이 국회 문을 걸어 잠근 채 국회의원조차 출입하지 못하게 통제하는 모습이나 군인들이 창문을 깨고 의사당으로 진입하는 광경을 보고 있으면 그 결과를 알고 있는데도 다시 가슴이 조마조마해지는 이상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것은 그날 의사당 안 국회의원과 의사당 밖 보좌진, 그리고 국회 앞 시민들이 이 광기 어린 내란 시도를 저지하지 못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밤>은 한강 작가가 노벨상 수상 연설에서 말한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의식을 빌려와 1980년 광주 이야기를 나란히 펼친다. 오래전 광주에서 벌어진 민중의 희생이 역사 속에 남아 오늘날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만들었다는 말이다. 그리고 앞으로 이날 밤의 역사가 미래를 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문석)
접기 -
MBC | shawn@mbc.co.kr
김종우
KIM Jongwoo
김신완
KIM Shinwan
조철영
CHO Chul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