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죽음 이후를 기록한 <포스트 푸 드롭>은 사건을 설명하기보다, 사건 이후에도 작동하는 사회의 속도와 시스템을 관찰한다. 느림이라는 저항 속에서 인물은 결국 구조가 제시하는 속도를 받아들이며, 배출된 이미지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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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변에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버리는 남자. 그는 신체에 인장처럼 새겨진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흔적을 비워내려 한다. <포스트 푸 드롭>은 도시를 거대한 유기체로 상정한 한 남자가 스스로를 도시의 미세혈관에 침투한 이물로 위치시킨 후, 시스템의 하부로 배출되는 과정을 기록한 실험극이다. 이는 시간과 액체의 흐름에 대항하는 신체의 물성을 관측하는 저항적 행위이자, 도시와 사적 기억이라는 분리된 두 설계도를 일치시키려는 모험적 여정이다. 또한, 신체로 써 내려가는 고독한 서신이다. (문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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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 Seungho | lovemantis@naver.com
강승호
KANG Seung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