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비속 살인에서 홀로 살아남은 열한 살 소녀 은하. 어디에도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던 은하는 이모 자영의 집을 떠난다. 일시 보호소에서 만난 보라와 친구가 되면서 처음으로 따뜻한 위로를 얻고 두 소녀는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며 '물고기 춤'이라는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든다. 하지만 보라가 다시 아버지에게 돌아가는 상황이 생기고 둘은 이별하게 된다. 의지할 친구를 잃은 은하는 상실감에 빠지는데... 그런 은하에게 이모 자영이 한 가지 제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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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대한민국 가족의 가장 큰 적은 바로 돈이다. 돈 때문에 해체되고 붕괴되며 무너지고 사라지는 가족들의 상황은 시대적 문제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아이들이다. 가장의 빚 문제 때문에 어른들과 함께 희생된 아이들 이야기는 가슴을 아프게 한다. 김용천 감독의 <리틀 라이프>도 이 같은 맥락에서 시작된다. 주인공인 소녀 은하는 돈 문제를 견디다 못한 부모와 함께 자동차에 탄 채 저수지에 빠졌다가 혼자 살아난다. 하지만 은하에게 생환이 꼭 다행스러운 일만은 아니다. 홀로 부모 없는 나날을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이모인 자영이 얼떨결에 은하를 맡게 되지만 준비가 안 된 탓에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은하는 결국 아동 보호소로 향한다. <리틀 라이프>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은 보호소다. 이곳에서 은하는 자신을 챙겨주는 보라를 만나고 서서히 마음의 무게를 덜어내기 시작한다. 은하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무너져 가는 가족 속 아동들에 대한 관심과 책임을 촉구한다. 또한 끝없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물고기 춤'을 통해 자신이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은하의 모습이 감동을 전달한다. 무엇보다 보는 이의 마음을 저리게 하는 은하 역의 아역배우 박수아의 존재감이 빛난다. (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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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천
KIM Yongch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