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장애 No.3>는 자신의 신체를 말 그대로 전면에 내세우고자 했던 천제런 감독의 의지에서 비롯된 작품이다. 대만에서 공공 시위가 금지되었을 당시 선거에 대한 항의의 형태로 제작된 이 영화는, 빨간 후드와 검은 안대를 착용하고 발에 붕대를 감은 천제런과 네 명의 협업자가 삼엄한 경찰 통제 아래의 타이베이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을 기록한다.
* 해당 상영작은 일부 장면에서 큰 소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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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대만은 계엄령 치하의 사회로 공공시위, 언론, 정치활동이 금지되어 있었다. 이 짧은 영화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경찰의 통제 아래 거리에서 벌어진 퍼포먼스와 당시 현장 반응을 보여준다. 정치가 사회를 마비시킨 현상을 인간 신체의 한계로 비유한 퍼포먼스는 그 내용의 중요함과 더불어 예술이 할 수 있는 시위의 형태에 대한 생각의 파장을 일으킨다. <기능장애 No.3 >는 샤넬이 지원하는 '사적 혁명, 공적 공간: M+ 아시아 아방가르드 필름 컬렉션'에 포함된 작품이다. (문성경)
* M+ 아시아 아방가르드 필름 컬렉션은 아시아 전역의 실험영화와 싱글채널 비디오로 구성되어 있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작품에 중점을 둔 이 컬렉션은 더 넓은 범주인 'M+ 무빙 이미지 컬렉션'의 일부이다. 제2차 세계대전의 여파로 아시아는 상반된 이념들이 충돌하는 각축장으로 부상했고, 격렬한 이념 투쟁이 전 지역을 뒤흔들며 가열됐다. 이러한 혼란에 부딪힌 예술가들과 영화감독들은 창의적인 저항의 주체가 되어 예술을 통해 그들이 처한 상황에 맞섰다.
비교 연구적 상영 프로그램 '사적 혁명, 공적 공간: M+ 아시아 아방가르드 필름 컬렉션'은 필리핀, 대만, 한국에서 각각 계엄령이 발효되었던 시기에 제작된 세 편의 실험영화를 소개한다. 본 프로그램은 한옥희, 천제런, 닉 데오캄포가 억압적인 체제에 맞서기 위해 무빙 이미지를 활용한 방식을 보여준다. 세 영화는 도시의 거리를 개입의 장소로 이용하며, 당시 각 나라가 겪은 사회적 부조리와 정치 상황을 포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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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Hong Kong | cinema@mplus.org.hk
천제런
CHEN Chieh-J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