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다시 만난 사촌 형제 기영과 현우는 평범한 하루를 함께 걷는다. 지하철역에서 만나 지하철역에서 헤어질 때까지, 그들을 둘러싼 풍경과 사물들 속에서 각자가 지나온 시간들이 서서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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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공원길에 드리운 기영과 현우의 그림자는 오랜 시간 그곳에 뿌리 내렸을 나무의 그늘과 어우러진다. 기영은 모든 것을 기억한다고 말한다. 마음속 깊이 똬리를 틀고 앉은 상실의 감각을 고스란히 보여 주지 않아도, 그가 무엇을 품고 있는지 암시되는 부분이다. 그는 상실을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그것을 몸에 지닌 채 걷는다. 마치 두 사람이 함께 길을 걷는 행위만으로도 작은 지진이 발생한다는 듯, 영화는 사라지지 않는 잔여로서의 감각을 따라간다. (정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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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Minhyung | info@minhyunglee.com
이민형
LEE Minh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