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비키니 환초에서의 원자폭탄 폭발은 극단적인 슬로 모션, 27개의 서로 다른 앵글, 그리고 테리 라일리가 전자 오르간을 위해 작곡한 아방가르드 서양 고전 음악과 함께 제시되며, 끔찍하면서도 아름답고 오래도록 여운을 남기는 시각적 시로 변모한다.
접기 -
예술가이자 영화감독인 브루스 코너(1933~2008)는 파운드 푸티지를 통해 전후 미국의 집단 무의식을 탐구할 수 있는 방식을 발견했으며, 교육용·산업용·상업용 영상들을 역동적으로 재구성했다. 코너의 단편 중 가장 길고도 탁월한 작품인 <크로스로드>는 미군의 기록 영상을 매혹적이고 최면적인 명상으로 바꾸어 내는데, 전쟁의 풍경을 형성한 아름다움과 공포가 기이하게 뒤섞인다. 1946년 7월 25일 악명 높은 비키니 환초 핵 실험(암호명 '크로스로드 작전') 당시 촬영된 연구 영상을 활용해 동일한 사건을 여러 각도에서 서로 다른 속도로 반복해서 보여주며, 오랜 협업자였던 사운드 아티스트 패트릭 글리슨과 음렬음악의 선구자 테리 라일리의 서로 대비되는 두 음악으로 이중 구조를 만들어냈다. (헤이든 게스트)
접기 -
Harvard Film Archive
브루스 코너
Bruce CON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