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우크라이나 지지 성명 발표 기자회견 개최
· 국내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9인, 우크라이나 지지 성명서 낭독
· 우크라이나 출신 올레나 시들축 배우, 마리아 첼노주코바 모델 겸 그림작가 참석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우크라이나 지지 성명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기로 뜻을 모은 국내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들이 4월 29일(금)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주국제영화제(이준동)을 포함하여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김상화), 부산국제영화제(허문영),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신철), 서울국제여성영화제(박광수), 울주세계산악영화제(배창호), 제천국제음악영화제(조성우), 평창국제평화영화제(방은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정상진)가 함께 뜻을 모았다.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이 생생하게 담긴 영상 시사를 시작으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는 우크라이나 출신 올레나 시들축(Olena Sydorchuk) 배우, 마리아 첼노주코바(Mariia Chernozhukova) 모델 겸 그림 작가가 특별히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그중 올레나 시들축은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섹션 중 단편 <선산 One´s Family Gravesite>(2022)에 출연했고, 개막식 레드카펫 입장 당시 많은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받은 바 있다. 이들은 무대에 올라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라며 우크라이나 평화를 지지하는 호소문을 한국어로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9인의 집행위원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하는 한국 영화인 연대 공동성명서’를 낭독했다. “우크라이나 영화인들의 숭고한 죽음을 추모하며, 더 이상의 이러한 비보가 이어지지 않기를 기원한다. 대한민국 영화인은 전 세계의 영화인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전주국제영화제를 맞이하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강력히 반대하며 즉각적인 평화적 해결을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 관련 작품인 <드러나지 않은 No Obvious Signs>(2018)을 시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2014년 전쟁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 여군 장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이 영화의 감독인 앨리나 고로바(Alina Gorlova)는 <드러나지 않은> 뿐 아니라 <디스 레인 윌 네버 스톱 This Rain Will Never Stop> 등의 작품으로 전쟁과 폭력을 고발해 온 영화인이다.
끝으로,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국내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님들이 바쁘신 중에도 전주국제영화제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게 되었다. 우크라이나 및 전쟁으로 피해를 받고 있을 많은 영화인들에게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오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지난 28일(목) 개막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7일(토)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개최되며, 국내 영화제 전용 온라인 플랫폼 온피프엔(ONFIFN)을 통해 온라인 상영을 진행한다. 개막식 영상은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JEONJUIFF)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하는 한국 영화인 연대 공동성명서
-우크라이나의 평화는 곧 지구와 인류의 평화이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는 세계시민의 호소와 염원을 배반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침략을 자행했다. 지난 2개월 동안 무고한 많은 우크라이나 시민과 양국의 군인들이 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비극적 인명 손실과 이재민의 상처는 깊어만 가고, 인류사회가 쌓아온 공존과 공생의 가치는 무참히 파괴될 것이다. 전 세계의 안보와 경제 질서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현시점에서 인류 공멸을 초래할 수 있는 러시아의 무력 침공은 즉각 중단되어야만 한다.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전쟁의 참상을 영화로 기록하던 영화인들이 러시아의 무차별 공격에 숨졌다는 외신 보도가 들려오고 있다. 리투아니아 영화감독 만타스 크베다라비시우스, 영화감독이자 전직 뉴욕타임스 기자인 브렌트 르노 등 카메라를 통해 우크라이나 시민과 연대하고 전쟁에 반대했던 동료 영화인들의 숭고한 죽음을 추모하며, 더 이상 이러한 비보가 이어지지 않기를 기원한다. 대한민국의 영화인은 전 세계의 영화인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전주국제영화제를 맞이하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강력히 반대하며 즉각적인 평화적 해결을 위해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하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 침공을 즉각 중단하고 군사병력을 철수하라.
하나, 러시아와 서방국가들은 인류 공멸을 초래할 군사적 긴장을 멈추고, 평화적 해결을 위한 외교협상에 조속히 임하라.
하나, UN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고 난민 수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라.
하나, 한국 정부는 국제평화 유지에 노력하고 침략적 전쟁에 반대하는 헌법 정신 수호를 위해 가능한 외교적 조치와 인도적 지원을 즉각 시행하라.
하나, 전쟁의 참상을 영화로 기록하는 우크라이나 현지 영화인들의 안전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
우리 대한민국 영화인은 평화를 염원하는 전 세계시민과 연대하고, 러시아 전쟁에 저항하는 모든 이들을 지지할 것이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하나의 독재 권력이 인류 전체에게 미칠 무자비한 만행으로 전락하지 않기를 기원하며 러시아의 민주화를 바란다.
2022년 4월 29일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평창국제평화영화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