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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선정작 발표
2019-03-04 11:11:00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작품 공모에 소중한 작품을 출품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올해는 24편의 극영화, 1편의 실험영화와 1편의 애니메이션 영화가 선정되었습니다.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에서 상영될 작품을 아래와 같이 선정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한국단편경쟁’ 본선 진출작 (가나다 순)

1) <겨울의 수박 A Winter Watermelon> (황유정) | Korea | 2019 | 15min | DCP | color

2) <나의 새라씨 To Each Your Sarah> (김덕근) | Korea | 2019 | 26min | DCP | color

3)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Weight of Farewell> (조윤선) | Korea | 2018 | 25min | DCP | color

4) <노량대첩 Noryang Battle> (김소현) | Korea | 2019 | 24min | DCP | color

5) <다정을 위한 시간 Hours for Sweetness> (김지현) | Korea | 2019 | 31min | DCP | color

6) <대리시험 Proxy Examination> (김나경) | Korea | 2019 | 17min | HD | color

7) <레오 Leo> (이덕찬) | Korea | 2019 | 27min | DCP | color

8) <링링 Lingling> (윤다영) | Korea | 2019 | 23min | DCP | color

9) <미수금 Video Mail> (유훈영) | Korea | 2018 | 15min | DCP | color

10) <배창호 show Bae Chang Ho Show> (한창록) | Korea | 2018 | 10min | DCP | color

11) <병(病) Sick> (이우동) | Korea | 2018 | 38min | DCP | color

12) <보통은 그렇다 A Usually Happening> (김광민) | Korea | 2019 | 32min | HD | color

13) <비에 젖은 나방 Underground Light> (전민혁) | Korea | 2019 | 19min | DCP | color/b&w

14) <빛나는츤츤 The Sea We Found> (정형화) | Korea | 2018 | 18min | DCP | color

15) <상팔자 Empty> (김민재) | Korea | 2019 | 20min | DCP | color

16) <서정의 세계 Poetry Day> (김수로) | Korea | 2018 | 18min | DCP | color

17) <아쿠아마린 Aquamarine> (유종석) | Korea | 2018 | 16min | HD | color

18) <여고생의 기묘한 자율학습 Bizarre Research of a High School Girl> (김보원) | Korea | 2019 | 20min | DCP | color

19) <우린같이 영화를보고 소설을읽어 We Watch Movies and Read Novels Together> (이연철) | Korea | 2019 | 28min | DCP | color

20) <움직임의 사전 Movements>(정다희) | Korea | 2019 | 10min | DCP | color

21) <주근깨 Freckles> (김지희) | Korea | 2019 | 27min | DCP | color

22) <지팡이소녀 Cane Girl> (조한별) | Korea | 2019 | 23min | DCP | color

23) <차대리 Work Road> (김진화) | Korea | 2019 | 13min | DCP | color

24) <탈날 탈(?) Breakdown> (서보형) | Korea | 2018 | 10min | DCP | color

25) <파테르 Parterre> (이상환) | Korea | 2019 | 27min | DCP | color

26) <해몽(解夢) Stuck by a Dream> (정재욱) | Korea | 2018 | 21min | DCP | b&w

한국단편경쟁 심사평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에는 1026편이 출품되었고, 그중 프리미어 조건 및 중복 출품 불가 원칙에 따라 980편이 예심 대상이 되었습니다. 지난해보다도 100편가량 늘어난 작품 수는 교육기관 확충과 디지털 기술 보편화로 인해 영화 제작 문턱이 낮아지고 있음을 여실히 방증합니다. 물론 양적 증가가 양질 전환을 보장하지는 않겠지만, 예기치 못한 발견의 확률을 높여주기는 한다고 판단됩니다. 올해 심사위원들도 그런 발견의 즐거움을 적잖이 맛보았습니다.

작품 성격 면에서는 예년과 동일하게 극영화가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애니메이션과 실험영화는 수도 극히 적었지만, 매체의 고유한 상상력과 표현력이 돋보이는 사례는 더욱 적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측면에서 각각 한 편의 애니메이션과 실험영화가 남다른 면모를 증명하여 심사위원들에게 흔쾌한 동의를 이끌어냈습니다.

주제 면에서는 첫 번째로 여성이나 청년들의 사회적 위치나 개인적 욕망에 대해 발언하는 영화들이 많았습니다. 현실이 반영된 추세일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를 단순화하거나 도식화하지 않고 작품만의 관점이나 태도를 이끌어낸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그 사이에서 결국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사로잡은 영화들은 진솔한 자기고민이나 연대의식을 견지해낸 영화들입니다. 두 번째로는 아이들이나 중고생들의 시선으로 인간관계와 세상 이치를 바라보려 한 영화들이 가끔 눈에 띄었습니다. 평이한 연출력의 평작들이 주를 이루었지만, 몇몇 작품만은 참신한 설정, 독보적 캐릭터, 혹은 탁월한 심리 묘사로 심사위원들에게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추가로 언급할 만한 또 하나의 계열은 문학적 감수성과 영화적 상상력을 결합한 작품들입니다. 각기 다른 정서와 공기를 지닌 이 영화들은 문학적 설정에 기대어 영화라는 매체의 고유한 역량을 새삼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더불어 특정한 부류나 경향으로 묶어낼 수 없는 작품들도 약간 있었습니다. 많은 단편영화들이 답습하는 패턴에서 벗어나 있는 이 영화들은 비상한 결기와 박력으로 심사위원들로 하여금 모험적인 선택을 감행하게끔 부추겼습니다.

예심은 총 네 명의 심사위원이 1차로 고른 82편을 놓고 수석 프로그래머를 포함한 다섯 명이 토론을 거쳐 본선 진출작 25편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지역 공모 출품작 심사 결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지역 공모 단편 1편을 추가 배정하여 총 26편의 작품이 ‘한국단편경쟁’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최종 선정작들을 모든 심사위원이 만장일치로 지지한 것은 아니지만, 각 작품이 지닌 서로 다른 가치에 한 심사위원이라도 격렬히 반대한 경우는 없습니다. 영화제라는 축제의 장에서 한 가지 기준이나 논리에 복속시킬 수 없는 이질적 가능성들이 맘껏 뛰놀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영화제 관객분들께서도 이 영화들과 대화의 난장을 펼쳐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심사위원 이후경, 정지혜, 정한석, 지승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