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는 1987년에 태어나 서울에서 LGBTQIA 청소년들을 위한 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2022년에 그녀는 태국으로 가서 성별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자신의 신체가 여성으로서의 정체성과 일치하면 자신이 평화로워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대신 계속해서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했다. 앨리스는 영화의 조명 감독으로 자신의 몸과 불화를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춤을 통해 자신의 몸으로 더 많이 표현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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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란 감독의 팬이라면 <에디 앨리스: 리버스>는 매우 반가운 영화가 될 것이다. 이 작품은 <공동정범>(2016) 이후 거의 10년만에 그가 만든 장편 다큐멘터리다. 웹드라마 <으랏파파>(2021)와 기획 전시용 영상 <아름다운 생존 : 한국여성영화감독 박남옥, 홍은원, 최은희, 황혜미, 이미례, 임순례>(2018)가 있긴 하지만 그의 호흡 긴 다큐멘터리가 궁금했던 이라면 9년이 꽤 긴 시간이었을 법하다. <에디 앨리스: 리버스>는 그의 초기작 <3xFTM>(2008)을 떠올리게 한다. 여성에서 남성으로 전환한 세 명의 이야기를 그린 전작과 반대로 이번 영화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바꾼 에디와 앨리스에 관한 영화다. 에디는 여성의 몸을 가져야 정체성 또한 완전히 여성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 인물이고, 앨리스는 이미 여성의 몸을 얻었지만 여성으로서 정체성을 확실히 하기 위한 수단으로 춤을 택한다. 두 여성의 이야기는 트랜스젠더의 고단한 삶과 한국 사회의 여전히 높은 벽을 새삼 느끼게 한다. <에디 앨리스: 리버스>는 분위기가 꽤나 유쾌했던 <3xFTM>보다는 낮은 톤으로 전개되는데, 그건 아마도 故 변희수 하사 사건이 이들 삶 안에 목 안의 가시처럼 박힌 탓일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기 전 에디가 쓴 책 『잘하면 유쾌한 할머니가 되겠어』로 '예습'을 해도 좋겠다. (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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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란
KIM Ilr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