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을 가지고 있는 수미는 죽음을 앞둔 엄마의 병원비가 계속 밀리는 상황에서 병원의 ‘중간 정산' 때문에 입원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자, 자신이 조금만 더 기도하면 엄마가 살아날 거라는 믿음을 확신하며 병원에서 난동을 피우고 강제 퇴원을 시켜 집으로 데려온다. 모든 게 뜻대로 풀리지 않지만 다음 주 시작되는 꽃놀이 관광에 엄마를 보낼 수 있다는 희망은 버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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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 가수로, 그리고 다시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이정현의 다음 행보는 감독인지 모른다. 그의 연출 데뷔작 <꽃놀이 간다>는 암 말기인 엄마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던지는 딸의 이야기로, 리얼리즘의 바탕 위에서 캐릭터를 연구하는 영화다. 중앙대에서 연극학부를 나와 영상학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그가 감독 자리에서 만든 첫 영화지만 그동안 함께 작업했던 박찬욱, 안국진 같은 '선배' 감독들의 영향도 느껴진다.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캐릭터 변화가 세심하게 설계된 이 영화에서 배우 이정현은 자신의 연출 의도에 맞춰 뛰어난 연기를 보인다. 흥겨운 '꽃놀이'를 인생의 가장 슬픈 순간에 끌어들이는 솜씨는 감독 이정현에게 기대감을 품게 한다. (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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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Jung-hyun | mermaidlee@gmail.com
이정현
LEE Jung-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