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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년간 온라인 플랫폼의 종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증가했다. 주요 영화들은 극장에서 관객을 만날 가능성이 줄어들자 대형 플랫폼으로 이동했고, 관객도 큰 거부감 없이 이에 익숙해지고 있다. 언뜻 이러한 현상은 마치 영화가 ‘확장되어진(Expanded)’ 것처럼 보이게도 한다. 많은 이들이 개봉 첫 주말을 지나 영화 관람 소감을 나누던 과거처럼 현재는 새로운 영화가 플랫폼에 올라올 때마다 제목과 배우, 그 영화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입에 올려지는 영화는 극소수다. 영화 선택의 가능성이 한정된 상황에서 우리 모두 동일한 영화를 보고, 이렇게 보편성이 두터워질수록 그나마 자리하고 있던 예술영화의 개별성은 점점 그 영역이 줄어들고 있다. 마치 규정된 장르 구분이나, 누군가에 의해 지정된 키워드처럼 우리의 목소리도 사회가 ‘더 쉽고, 더 안전하다’고 하는 거대한 구분 속에서 단순화되는 것이다. 이에 전주국제영화제는 하나의 장르나 단어로 정의되지 않는 존재들, 자본의 관습적 체계에 속하지 않는 영화들, 한계를 두지 않는 상상력을 선보이는 혁신적 실험들로 창작의 형태에서 확장을 시도하는 작품들을 더욱 지지하려 한다.

올해 ‘영화보다 낯선’ 부문의 독특한 지점 중 하나는 두 명의 실험영화 거장이 선보이는 2편의 신작이다. 하인츠 에미히홀츠는 <마지막 도시>와 <로비>를 통해 전 세계의 다양한 도시로, 제임스 베닝은 팬데믹 상황 속 사적인 공간과 거대한 풍경 속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또한 이동이 제한되고 국가 간 교류가 폐쇄적인 지금의 상황을 영화적으로 확대하는 행동을 감행하고자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부터 태국까지, 캐나다에서 홍콩까지 지리적으로도 스펙트럼을 넓혀 다양한 나라의 영화를 소개하고자 했다. 아피찻퐁 위라세타꾼이 팬데믹 상황 속 태국의 집에서 갇혀 찍은 단편 <10월의 울림>부터 마약으로 상징되는 멕시코영화에 대한 이미지를 영화적 퍼포먼스를 통해 현실과 픽션을 혼재시키는 니콜라스 페레다의 신작 <파우나>까지 준비했다. 존 잔비토 감독의 신작은 우리에게 장애를 극복한 인물로 알려진 헬렌 켈러의 새로운 면모를 소개한다. 사회주의자이자 활발한 정치·사회 운동인으로서의 켈러의 정체성에 주목해 그가 언어를 배운 방식인 텍스트와 사운드를 이용한 실험영화 <그녀의 사회주의 미소>도 관객에게 역사적 인물을 새롭게 조명하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그 외에도 이 섹션의 전통인 새로운 ‘이미지 언어’의 형태를 제시하는 것을 시도한 작품뿐만 아니라 정치적이고 개인적인 역사에서 영화의 역사 자체를 논하는 영화까지 선정되어 새로운 세계관이 형성되고 유포되는 과정을 바라볼 수 있다. 한편, 지난해 이 섹션의 영화 중 코로나19 상황으로 상영을 하지 못한 작품들이 몇 편 있었다. 올해 특별 상영으로 극장에서 한국 관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문성경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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