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한다〉
많은 영화나 음악, 책, 미술 중에서 내게 유독 각별한 것들이 있다. 그것들은 지금의 내가 형성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청년 시절에 만든 문장인데, “다른 사람이 다른 삶을 살고 다른 일을 한다”를 그 시절 늘 머리에 돌리며 살았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아니, 지금은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당연히 “다른 사람이 다른 삶을 살고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을 안다.
루이스 부뉴엘은 내가 흥미 있어 하는 예술가들 중에서도 내게 유독 독특하게 다른 인물이다. 특히, 나는 만년 삼부작을 즐기는데, 매우 재미있다. 이 유독 독특하게 다른 세 편의 영화들을 극장에서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보면 즐겁겠다 싶어서, 이렇게 루이스 부뉴엘의 만년 삼부작을 이번 전주영화제를 통해 청한다.
또한, 내가 출연하고 음악에 참여한 영화 두 편과 내가 연출한 동영상 두 편도, 함께 청한다.
올해의 프로그래머 백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