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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도 색깔도 다른 세 편의 인권영화_ <시선 사이> 최익환, 신연식, 이광국 감독
2016-05-04 15:00:00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 지원하는 13번째 옴니버스영화 <시선 사이>(6월9일 개봉예정)의 세 감독을 만났다. 떡볶이에 빠진 여고생들의 유쾌한 학교 탈출기 <우리에겐 떡볶이를 먹을 권리가 있다>의 최익환, 인간을 통제하려는 음모에 저항하려는 집단의 이야기 <과대망상자(들)>의 신연식, 고독사를 주제로 한 <소주와 아이스크림>의 이광국 감독이다.

각자 어떻게 이야기를 출발시켰나.

최익환

숭실대에서 예술창작학부 영화예술 전공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스무살을 넘긴 풋풋한 학생들을 보고 있자면 밝고 건강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진다. 학생들이 원하는 건 학교 밖에 있는 경우가 많지 않나. 그걸 또 차단하려드는 학교에 대해 말해보고 싶었다.

신연식

세 작품 중 가장 사회 비판적이다. 정부에 의한 민간인 사찰이 많아졌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과대망상증을 겪는다. 기성 세대가 짠 프레임을 한번 깨뜨려보고 싶었다. 흥행에 대한 부담은 떨치고 과장되고 장난스럽게 현실에 대해 말해봤다.

이광국

고독사에 대한 평소의 내 관심을 영화화했다. 고독사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소통의 수단은 많아진 듯 보여도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없어져 안타깝다.

<우리에겐 떡볶이를 먹을 권리가 있다>에서 주인공 소녀 지수(박지수)가 혼신의 힘을 다해 떡볶이를 먹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최익환

연출을 전공하는 내 제자로 연기는 처음이다. 나는 점점 비겁해지는데 이 친구를 보고 있으면 밝고 용기 있는 모습이 좋다. 지수의 원래 성격을 극으로 많이 끌고 왔다. 아이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소재를 생각하다 떡볶이만 한 게 없겠다 싶더라.

<소주와 아이스크림>에서는 보험 판매원인 세아(박주희)와 알코올 중독자인 여자(서영화)가 묘하게 이어져있다.

이광국

길 위의 여자는 유령 같은 존재다. 하지만 가난한 세아의 어머니가 처한 상황이기도 하다. 미래의 세아와 세아의 언니가 그렇게 될 수도 있고. 우리 모두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연결시켜봤다.

<과대망상자(들)>에서 말하지도 않았는데 남들이 자신의 생각을 읽는데 놀라는 우민 역에 김동완을 캐스팅했다.

신연식

원래 다른 작품을 같이 해보려고 하다가 이번에 만났다. 현장에서 동완이 문화 충격을 받았다. 드라마 현장보다도 촬영 속도가 더 빠르다며.(웃음) 전주에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촬영 중인데, <시선 사이> 토크 클래스에 ‘난입해’ 큰 웃음을 줬다. 덕분에 행사 분위기가 업 됐다.

글 정지혜·사진 박종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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