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FF 26th LOGO

분단이라는 아이러니를 그리다_ <마담 B> 윤재호 감독
2016-05-04 15:08:00

“마담 B는 북한과 중국에 가족을 둔 두 남자의 아내다. 그녀의 사회적 위치가 흥미로웠다.” 마담 B는 탈북자다. 1년만 돈 벌고 돌아갈 생각으로 중국으로 향했지만 시골의 가난한 남자에게 ‘팔려가’ 그곳에서 중국 남자와 정 붙이며 살아간다. 북한에 두고 온 두 아들과도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지내던 마담 B는 자식들의 남한 정착을 돕고자 한국으로 향한다. 윤재호 감독은 “분단과 관련된 극영화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중국에 갔다가 마담 B를 만나 그녀의 삶을 기록하게 된다. 다큐멘터리 <마담 B>는 “분단이 분단을 낳고 이별이 또다른 이별을 낳는 아이러니”를 마담 B라는 한 여성의 삶을 통해 보여준다. 라오스와 태국을 거치는 실제 탈북 과정에 동행한 그는 불법 밀입국자가 되는 고초를 겪으며 힘겹게 <마담 B>를 완성시켰다. 22살에 프랑스로 유학 가서 미술, 사진, 영화를 공부한 윤재호 감독은 줄곧 그곳에서 영화작업을 해왔다. 단편 <약속>(2011), 다큐멘터리 <북한인들을 찾아서>(2012), 올해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 단편부문에 초청된 <히치하이커>(2016) 등을 통해 꾸준히 “분단 문제”에 대한 관심을 피력해왔다. “<마담 B> 역시 영화를 통해 분단에 대해 질문을 던진 작업물”이다. <마담 B>는 앞으로 그가 관객들을 향해 던질 질문들을 더 궁금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글 이주현·사진 박종덕 객원기자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