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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층의 위선에 비친 아르헨티나_ <우아한 나체들> 루카스 발렌타 리너 감독
2016-05-05 15:43:00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주에서 만난다. 데뷔작 <전쟁을 준비하라>(2015)로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루카스 발렌타 리너 감독은 두 번째 장편 <우아한 나체들>로 올해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전주가 발견하고 전주가 주목하는 그는 아르헨티나와 오스트리아를 오가며 현대인의 부조리한 삶을 대담한 필치로 묘사한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 지원하고 뽑힌 과정이 궁금하다.

오스트리아, 남미에서 먼저 펀딩을 받았고 워낙 독특한 소재라 가능할지 반신반의 했다. 지원 후 승인이 나자마자 일정에 맞춰야 했기 때문에 촬영팀을 꾸려 6개월 만에 완성했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가 아니면 2,3년은 더 걸렸을 것이다. 제작 자체보다 사실 펀딩이 더 어렵고 긴 시간과의 싸움 아닌가. 소중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부촌 내부의 나체촌이라는 소재가 이색적인데, 관객들의 반응은 어떤 것 같나.

2주 전에야 완성했기 때문에 우리도 스크린에서 이번에 처음 보는 상황이다. 관객들의 첫 인상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 진짜 저런 곳이 있냐며 생소하게 느끼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았지만 전반적으로는 진지한 고민과 다양한 질문이 나와서 만족스럽다.

오스트리아 출신인데 아르헨티나에서 첫 장편 작업을 했다. 두 번째 영화도 아르헨티나의 부촌을 배경으로 한다.

장소에서 영감을 받는 편이다. 아르헨티나 영화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함께 작업하는 친구들도 그 쪽에 많다. <우아한 나체들>의 부촌은 1년 전에 발견해서 염두에 두고 있었다. 완벽하게 구분된 부유층의 위선적인 삶 속에서 아르헨티나의 현재를 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원래 사회 현상에 관심이 많다. 다음 영화는 오스트리아에서 작업할 예정이다. 오스트리아도 사회적 갈등이 적지 않다. 이번 여름을 오스트리아에서 보내며 구체적인 방향을

정할 것 같다.

원제는 ‘The Decent’(품위 있는)이다. 번역제목인 <우아한 나체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너무 마음에 든다! GV 때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다. (웃음) 처음 들었을 때 우리 쪽 사람들 모두 흥분했다. 주제를 잘 표현해줘 아주 만족하고 있다.

글 송경원·사진 최성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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