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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이들의 삶 속으로 줌 인_<계단 내려가기>의 휴 깁슨 감독
2017-05-02 10:04:00

“성노동자인 데다가 마약을 했던 사람이 지금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다고요? 사람들이 그렇게 되묻더라.” 캐나다 감독 휴 깁슨의 <계단 내려가기>는 자국민들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던 캐나다 토론토 사회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토론토에 위치한 사회복지시설, 리젠트 파크 커뮤니티 헬스 센터의 교육용 동영상 제작을 의뢰받았던 휴 깁슨 감독은 그곳에서 일하는 사회 복지사들을 인터뷰하다가 그들 개개인의 삶에 매료됐다.

마약 중독자, 성노동자, 노숙자였던 이력을 가지고 있는 영화의 세 주인공, 마티와 록산느, 그렉은 센터를 찾는 사람들을 깊이 이해하는 동시에 과거의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복합적인 인물들이다. 5년간 이들을 좇았던 휴 깁슨 감독의 원칙은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이들이 이야기의 진정한 주인공이 되는것”이었다고 한다.

제3자의 내레이션을 배제하고, 사회복지나 의료 관련 전문가들의 코멘트를 의도적으로 넣지 않은 것 또한 그런 연유에서라고. <계단 내려가기>라는 제목을 마티가 직접 쓴 시로부터 차용한 것처럼, 휴 깁슨 감독은 첫 장편 다큐인 이 작품을 통해 “가족이 있고, 복잡한 과거사를 가지고 있으며, 지적이고 감수성이 풍부한”, 다시 말해 우리와 다르지 않은 소외계층의 삶을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가장 궁금하다고 말한다.

글 장영엽·사진 최성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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