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총을 들고 울타리를 지키고 있는 한 남자.” 브라질 출신인 다비 프레투 감독이 <라이플>을 만들면서 가장 많이 떠올렸던 이미지다. <라이플>은 시골 청년 디오네가 목장을 구입하러 온 한 부자가 자신의 삶을 침해할지도 모른다는 위협을 느끼고 장총을 드는 이야기다.
서부극에서나 볼법한 이 이야기는 놀랍게도 “브라질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사건”이다. “사건의 주인공 가족을 만나 그들의 사연을 들어보니 흥미”로웠고, “그들을 직접 배우로 출연시켜 만들기로 결정”했다.
가족들은 “처음에 감독을 포함해 제작진을 경계하다가 테스트 촬영으로 찍은 자신의 모습을 재미”있어 하면서 “제작진에게 서서히 속마음을 열”었다. 비전문배우들에게서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끄집어내”야 했던 다비 프레투 감독에게는 도전이었지만, 영화 촬영이 난생 처음이었던 가족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이었다.
다비 프레투 감독은 “영화감독이 될 줄 상상도 못했다”가 “데뷔작 <카스타냐>(2014)로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를 포함해 여러 영화제에 초청” 받으며 재능을 입증했다. 두 번째 장편영화 <라이플>을 끝낸 지금, 세 번째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호러와 스릴러, 두 가지가 있다. 장르와 상관없이 새로운 영화를 계속 만들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글 김성훈·사진 박종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