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개막 하루 전, 예매 상황은 어떤가.
야외상영장과 CGV 전주효자점을 사용하게 되면서 올해 상영관 수가 대폭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진작이 속속 나오고 있다.
Q. 국제경쟁과 한국경쟁 섹션이 초미의 관심사다. 신인 감독들의 패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날 기대가 크다.
국제경쟁의 경우 장병원, 이상용 프로그래머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부지런히 세계 영화제를 돌며 영화를 발굴, 선정했기 때문에 라인업에 자신 있다. 올해 한국경쟁 상영작은 사회비판적인 작품이 주를 이룰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청소년이 주인공인 영화들이 꽤 포진해 있다. <소년>(2015) <눈이라도 내렸으면>(2015)이 그에 해당하는 작품들이다.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상투적이지 않게 담아낸 것에서 긍정의 기운을 읽을 수 있었다.
Q. 지난해 ‘디지털 삼인삼색 2014’에서 공개된 <산다>(2014) <조류인간>(2014) <자유낙하>(2014)가 해외영화제에서 호평 받았다. 전주영화제 프로젝트 중 눈에 띄는 섹션이다. 올해 ‘전주 프로젝트: 디지털 삼인삼색 2015’의 작품 <엘 모비미엔토>(2015) <설행_눈길을 걷다>(2015) <삼례>(2015)에 거는 기대도 클 것 같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덜 알려진 감독들로 라인업을 꾸려 발견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원시림>(2012) <용문>(2013) 등을 통해 실험영화를 만들어온 이현정 감독은 이미지를 뽑아내는 능력이 출중하다. <삼례>에서도 빛나는 이미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열세살, 수아>(2007) <청포도 사탕: 17년 전의 약속>(2011)의 김희정 감독은 무엇을 맡겨도 잘할 수 있는 감독으로 과소평가된 인물이라 생각해왔다. <설행_눈길을 걷다>
도 안정감 있는 작품으로 완성됐다. 벤자민 나이스타트 감독은 지난해 <공포의 역사>(2014)로 국제경쟁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엘 모비미엔토>는 이전보다 더 실험성이 짙은 작품이다. 내년에도 이 일을 계속 한다면, 상업적이고 유희적인 작품을 ‘전주프로젝트: 삼인삼색’에서 제작해보고 싶다.
Q.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을 관객들을 위해 한마디 부탁한다.
워낙 충성도나 관심도가 높은 관객들이라 감사할 뿐이다. 개인적으로 올해 프로그램의 질이 상당히 좋다고 자부한다. 영화제가 오롯이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았으면 좋겠다.
출처: 씨네21 글: 이주현 사진: 백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