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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바닥 인생에 끌린다 <스피드> 이상우 감독
2015-05-03 10:33:00

“많이 부드러워진 거다.” 저열한 인간 군상의 삶을 여과 없이 카메라에 담아내는 이상우 감독이 십대 청소년의 일탈을 다룬 성장 영화로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스피드>의 주인공인 4명의 십대들은 굴복한 파계승(<지옥화>(2014)), 불법 입양에 휘말린 소녀(<바비>(2012)), 엄마 방에 손님을 밀어 넣는 포주 아들(<엄마는 창녀다>(2011)) 등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했던 그의 전작 속 인물과 궤를 같이 하는 막장 캐릭터다. 아이들은 제각각 폭력과 섹스와 마약에 빠져 허우적대기 바쁘고 방향키가 되어줄 교사는 욕정 채우기에 급급하다. 애초 이상우 감독이 의도했던 시나리오에는 강간 장면 등 완성된 영화보다 수위가 ‘쎈’ 장면들이 많았다. 하지만 “배우 섭외 등 여러 현실적인 조건 때문에” 타협하다 보니 영화가 부드러워졌다는 게 이상우 감독의 설명이다. 수위는 다소 약해졌지만 “숨기는 걸 싫어하고 무엇이든 드러내고자하는” 감독 본인의 성향은 여전히 영화의 스타일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부족함 없이 유년시절을 보냈고 유학까지 다녀왔다. 하지만 창작자로서는 여전히 밑바닥 인생에 끌린다”는 그의 차기작은 버스 안에서 자위하다 뉴스에 오르내린 고등학생의 이야기다. 이상우의 영화는 여전히 질주하는 중이다.

출처: 씨네21 글: 김현수 사진: 백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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