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FF 26th LOGO

아이들을 향한 반성문이다 <해에게서 소년에게> 안슬기 감독
2015-05-04 11:57:00

Q. 현직 교사이자 영화감독으로서 6년 만에 신작을 완성했다.

서울방송고등학교에 재직 중이며 주로 방학 때 영화를 찍는다. <지구에서 사는 법> 이후 또 영화를 만들고 싶어 장편 영화를 제작해야 졸업 가능한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 시나리오 작가와 프로듀서, 감독이 한 팀이 되어 제작비를 지원받아 완성했다. 데뷔작 <다섯은 너무 많아>로 전주를 찾은 지 10년 만에 다시 오게 되어 기쁘다.

Q. 이야기는 언제 구상했나.

6-7년 전부터 ‘이상한’ 성장 드라마를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주변에 이야기를 들려주니 ‘나쁜 <완득이>’ 같다는 반응을 보이더라. 믿음을 줬던 형 같은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는 20살 청년의 이야기라는 한 줄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대학원 입학하면서 주인공 나이를 어른과 소년의 경계에선 16살로 낮췄고 전반적으로 톤앤매너가 어두워졌다.

Q. 왜 그렇게 달라졌다고 생각하나.

어쩔 수 없는 운명이나 거대한 힘, 이를테면 신에 대해 인간이 갖고 있는 반감 등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직업때문에 아이들과 오래 같이 있다 보니 자연스레 주인공으로 청소년을 설정하게 됐다. 게다가 최근 우리 사회에서 벌어진 일들이 아마 강하게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미안한 마음이 담긴 반성문 같은 영화다.

Q. 극중 묘사되는 주요 배경 공간이 인상적이다.

도주 중인 사이비 교주가 머무는 곳이 몰락한 도시의 허름한 PC방인데, 그 곳에서 아이들이 즐기는 게임의 소재와 전개가 주로 선과 악의 대립을 다루고 있다는 게 흥미로웠다. 종교가 소재이다 보니 영화가 회화적인 느낌을 갖길 바랐고 바로크 미술 같은 분위기를 미술팀에 부탁하기도 했다.

Q. 현직 교사생활을 하는 것이 연출에 어떤 영향을 주는 것 같나?

크게 영향을 끼친다. 수업도 하나의 연출이나 다름없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지 전체 학기 스케줄과 내용을 구성하는 것이 영화감독이 하는 고민과 유사하다고 느낀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영화를 만들면서 가졌던 고민들을 반영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 영화는 교사로서가 아니라 감독으로서만 평가 받고 싶다.(웃음)

출처: 씨네21 글: 김현수 사진: 백종헌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