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미스터 레이디>(2002)의 제작자와 배우로 인연을 맺은 배우 안성기씨가 <58개띠 몽상기 딜쿠샤> GV에 오셨다고.
전주에 내려오기 전 DVD를 보내드렸는데, 영화를 보시고는 바로 전화 주셨다. 영화가 너무 따뜻하고 감동적이라며. 영화제 일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 GV에 오셔서 맥주까지 사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
Q. <58년 개띠 노총각감독 서울 위드 러브>가 원래 제목이었다.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제목을 ‘딜쿠샤’로 끝맺었다. 힌디어인 딜쿠샤에는 행복한 마음, 이상향, 희망의 궁전, 세 가지 뜻이 있다. 살아가면서 힘든 일을 많이 겪겠지만 어떻게 마음을 다잡고 고난을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 젊은이들에게도 이 영화가 희망의 영화가 되길 바란다. 꿈은 요원하고 현실은 지옥 같지만 꿈과 행복을 찾아가야하지 않겠나. 복 중에 가장 큰 복이 전화위복이라고 하더라. 뇌출혈로 쓰러져 육체적,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받았지만 이 영화를 만드는 동안 즐거웠다. 복을 많이 받고 있다.
Q. 이 영화를 만든 세 가지 목적이 있다고 했는데.
내 마음을 더 굳게 다지는 게 첫 번째 목적이었다. 두 번째는 이웃들에게선물을 주는 거였다. 이 작품을 통해 꿈을 이루어주는 게 그 선물이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파출부 일을 하는 트로트가수 억순이에겐 많은 사람 앞에서 노래 부르는 꿈을, 드러머 만식 선배에겐 아픈 아내에게 노래 선물하는 꿈을 이루게 해주었다. 세 번째는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의 확장을 시도하는 거였다. 다큐멘터리지만 판타지적인 성격을 극대화하고자 재연과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과 판타지가 뒤섞인 ‘짬뽕’ 영화를 만들었다.
Q. 지인들에게 후원을 받아 힘들게 영화를 완성했다.
나 자신에 대한 다큐멘터리니까, 결혼 축의금 명목으로 후원을 좀 받아보자 싶었다.(웃음) 청어람 최용배 대표도 큰 도움을 줬고, 씨네2000 이춘연 대표와 명필름 이은 대표는 물론 강제규 감독까지 많은 영화인들이 후원을 해줬다. 제작비가 없어 그렇게 2년 동안 ‘앵벌이’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그래서 작품에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Q. 당신에게 영화란 무엇인가.
힘들 때마다 극장으로의 탈출을 시도한다. 판타지의 세계에 머물러 있는 그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 영화는 나의 판타지다.
출처: 씨네21 글: 이주현 사진: 백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