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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도 아이도 아닌 20대 청춘의 아픔 담았다 <스피드> 서준영, 백성현, 최태환, 변준석
2015-05-05 10:31:00

Q. 지난 여름 촬영을 마친 <스피드>로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일동 우리 모두 <스피드>를 아직 못 봤다. 인터뷰 끝나고 영화를 볼 텐데 정말 궁금하다.(5월1일 첫 상영 전에 가진 인터뷰다-편집자주)

최태환 개막식 레드카펫에도 처음 서 봤다. 내가 모델 출신이라서 익숙할 줄 알았는데 느낌이 또 달랐다.

백성현 태환이 걸음이 점점 빨라지더라. 먼저 가라고 내가 슬쩍 뒤로 빠져줬다.(일동 웃음)

서준영 tvN 드라마 <슈퍼대디 열> 마지막 촬영을 하느라 레드카펫에 같이 못 선 게 못내 아쉽다.

Q. 등장인물 모두 아픔이 있다. 각자 맡은 역할에 대해 소개를 부탁한다.

백성현 구림을 연기하는 건 내게는 도전이었다. 워낙 ‘센’ 캐릭터라 시나리오를 받고는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부터 했다. 그런데 또래의 연기자들과 함께 하는 버디무비니까 내가 좋은 영향을 받을 것 같았다. 세상에 무서울 것 없는 구림을 연기하면서 내 연기의 틀을 깨보기도 했다.

서준영 추원은 친구들을 두루 챙기고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든 수습해보려는 인물이다. 평소의 내 모습이 많이 투영됐다. 내가 친구들 만나는 걸 좋아하고 사람들과 같이 ‘으쌰으쌰’ 하며 뭘 하길 즐긴다. 아무리 늦게 촬영이 끝나도 이 친구들과 편의점에 들러 맥주 한 캔씩은 꼭 나누고 헤어졌다. 우리끼리 마음이 잘 맞았다.

변준석 처음에는 서원이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걸 좋아하는 모범생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힘들어하고, 게다가 몸까지 아픈 서원은 자신의 힘든 속내를 내색하지 않는 속 깊은 인물이라는 걸 알게 됐다. 원래 난 밝은 성격인데 서원으로 살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게 됐다. 촬영을 끝내고 2주간 혼자 부산에 다녀오기도 했다.(웃음)

최태환 자기 때문에 엄마와 친구가 목숨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대성은 죄책감에 시달린다. 평소 대성이가 미친듯이 밝아 보이는 건 그런 아픔을 숨기기 위해서다. 대성이 친구의 엄마(이상아)를 사랑하는 것도 연인에 대한 사랑이라기보다는 모성에 대한 갈망일 거다.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인상이 있다면.

변준석 서원이가 병실에서 구림의 자살 소식을 알게 될 때다. 서원은 백혈병과 싸우면서 비로소 생의 의지를 보인다. 자신은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아등바등 거리는데 그 순간,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친구가 세상을 추천작등졌다고 하니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서준영 특별히 어떤 장면이라기보다는 이들의 아픔이 계속 생각날 것 같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청춘들에게는 친구가 세상의 전부다. 특히 이때는 자신이 제일 힘들고 외로운 것처럼 느껴진다. 어른도, 아이도 아닌 나이, 그때 느끼는 복잡 미묘한 감정은 20대가 아니더라도 그 시기를 지나온 어른들에게도 공감을 얻을 거라 기대한다.

Q. 올해 각자의 계획을 말해 달라.

백성현 5월29일 첫 방송예정인 JTBC <사랑하는 은동아>를 한창 촬영 중이다. 올해는 지난해 많은 작품을 한 서준영 배우처럼 나도 다작을 좀 해보려고 한다.(웃음) 관객의 기억에 남는 영화를 많이 하고 싶다.

서준영 지난해 내가 뭘 많이 하긴 했더라. 지금은 촬영을 끝낸 <권법형사: 차이나타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변준석 운 좋게도 신하균, 박희순, 오만석 선배가 출연하는 영화 <올레>에 합류하게 됐다. 영광이다.

최태환 MBC <밤을 걷는 선비> 촬영 중이다. 7월8일 첫 방송인데 많이 봐 달라.

출처: 씨네21 글: 정지혜 사진: 백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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