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아파리시오/아르헨티나/2022년/144분/국제경쟁
아르헨티나 코르도바를 중심으로 네 인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라미라는 바에서 일하는 요리사다. 그는 길거리에서 마술을 배우기 시작한다. 10대 딸을 둔 에르난은 엔지니어의 경력을 살려 구직 활동을 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서점에서 일하는 루시아는 오랜만에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려고 한다. 공립 병원 간호사로 일하는 노라는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극 워크숍에 몰두해 있다. 네 캐릭터의 이야기는 유기적으로 연결되기보단 도시인의 고독과 직업 정체성, 일과 예술 이야기를 시적인 문법으로 일종의 패치워크처럼 엮어나간다. 흑백으로 촬영한 간결한 미장센과 비와 구름의 이미지가 주는 우울감이 일상 안에서 낭만과 좌절 그리고 희망의 심상을 탁월하게 포착한다. 주민들을 인터뷰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구성을 취한 <거리>(2016)에 이어 마리아 아파리시오 감독이 선보인 두 번째 연출작으로, 마르델플라타국제영화제 아르헨티나 장편영화상을 수상했다.
상영 정보
5월3일/13:30/메가박스 전주객사 10관
5월4일/13:00/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